이날까지 31석을 확보해 원내 제4당으로 부상한 바른정당은 창당대회에서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전국 정당'과 '적통 보수'를 강조했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고문은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정병국 신임 대표는 "그동안 새벽부터 하루 두세 차례씩 회의를 하며 오늘의 바른정당을 만들어냈다"면서 "이제 여러분과 함께 지긋지긋한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애국보수가 제대로 기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공동체 번영을 최고의 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당 지도부는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로 새출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따뜻한 공동체' '든든한 국가안보'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향후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2차 탈당파를 영입해 몸집을 불릴 방침이다. 지난 23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출신인 박순자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홍철호 의원의 입당이 예정돼 있다. 의석 수도 32석까지 늘어난다.
이후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25일과 26일에는 각각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정병국 대표에게 전화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르면 25일 바른정당 입당이나 독자세력화 등을 놓고 대선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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