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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트럼프의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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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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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첫 출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출범 5일도 안됐지만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보다는 하루에도 몇건씩 쏟아지는 논란과 의혹이 언론의 주요기사가 되고 있다.

아마 그중에서도 트럼프 정부에 가장 뼈아픈 이슈는 이른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 논란이 아닐까 싶다. 취임식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 언론들이 취임식 참석자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편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친절하게 워싱턴 DC 지하철 이용자 수 등 몇가지 그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이 곧바로 대부분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으로 들통이 나버렸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소방수로 나섰다. 그러나 콘웨이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 대변인의 주장은 거짓이 아니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어슬프게 방어한 것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언론들은 “대안적 사실은 거짓말일 뿐”이라고 더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조차 온라인에 “사실(fact)은 통상 실제로 존재하거나 객관적 현실로 여겨지는 것을 가리킨다”는 설명을 게재하며 백악관의 말장난에 항의를 표시헸을 정도다. 궁색해진 트럼프 대통령측도 이에 대한 반박을 피한 채 해프닝으로 넘기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저 해프닝으로 덮힐 것 같지는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아니면 말고’ 식 주장과 의혹제기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선 마지막 경합을 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의 아버지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연관 있다”고 주장, 파란을 일으켰다. 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선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내용이 중국이나 중동 국가에 넘어갔을 것이다. 당장 감옥에 보내야한다”는 주장으로 지지자 결집 효과를 누렸다. 논란인 된 취임식 참가 규모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미 중앙정보국(CIA)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하면서 쳐다봤을 땐 100만명, 150만명이 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그가 미국 대통령이란 공직에 오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아니면 말고’식 주장이나 ‘대안적 사실’에 대해서 더욱 혹독한 검증과 책임이 분명히 따를 수 밖에 없다. 아웃사이더 정치인의 주장과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그 무게와 비중의 차이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동안 재미를 봤던 ‘대안적 사실’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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