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지대 빅텐트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영입을 제안한데 이어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만나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이 함께 할 경우 친박(친 박근혜계)과 친문(친 문재인계)을 제외한 중도 세력이 뭉치는 제3지대론이 탄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2월 탈당해 반 전 총장과 함께 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현실화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설 이후 정당 선택과 함께 제3지대에 빅텐트를 치기 위한 행보를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이 연대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과 손을 잡으면 세력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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