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에 판촉비 전가 등 '갑질' 정밀조사
23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들에서 불공정 행위가 빈발한다는 제보를 대거 받아 해당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란 특정 품목군에 집중해 그 상품만큼은 타 업체보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또 저렴하게 판매하는 업태다. 경쟁력이 뛰어나 시장을 석권한다고 해서 '킬러'라는 단어가 붙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 사업자로 공정위는 가전 부문의 하이마트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등 매출 규모가 큰 업체들을 꼽았다. 지난해 3분기 롯데그룹 계열사 하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난 1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CJ 계열인 올리브영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29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 증가했다.
분야별 1위 카테고리 킬러 사업자인 하이마트, 올리브영은 앞서 한 차례도 공정위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 2012년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이후 공정위는 TV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소셜커머스, 온라인쇼핑몰 등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했다. 6개 TV홈쇼핑 사업자와 대형마트 3사는 공정위로부터 한 번에 각각 143억6800만원, 238억9000만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한편 공정위가 전방위로 압박해오는 데 대해 거론된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엄정하게 심사하겠다는 계획에서 우리 회사가 언급됐으니 당연히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파트너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며 "다만 공정위 감시망 속에 들어온 만큼 좀 더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고, 조사가 진행되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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