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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AB인베브, 오비맥주 '형제회사' 설립…국내 맥주시장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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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법인 '제트엑스벤처스' 설립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스 아일랜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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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가 국내에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이후 3년만으로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자 본격 공세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한국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지분 100%를 소유한 AB인베브가 지난해 8월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전문 법인 '제트엑스벤처스(ZX벤처스)'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 법인을 설립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ZX벤처스는 AB인베브가 대륙별 혹은 각 나라별 크래프트맥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별도로 두는 법인으로 알려졌다.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오비맥주의 형제회사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B인베브가 지난 2015년에 인수한 '골든로드브루잉', '엘리시안브루잉' 등 네곳의 수제맥주 회사 브랜드를 국내에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전경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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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는 일반맥주와 수입맥주를 담당하는 오비맥주와 크래프트맥주를 담당하는 ZX벤처스로 채널을 다변화해 투트랙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ZX벤처스는 구스 아일랜드의 아시아 마케팅 총괄 디렉터와 한국 비즈니스 총괄 디렉트를 선임하고 홍보대행사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ZX벤처스는 지난해 시카고의 유명 크래프트비어 '구스 아일랜드'의 수입 및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현재 ZX벤처스가 수입하는 구스 아일랜드 맥주는 '구스 IPA', '혼커스 에일', '소피', '구스 312' 등 총 14개 브랜드다.

맥주 수입과 동시에 서울 신사동에 '구스 아일랜드 펍'을 오픈하며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혔다. 올 초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오픈,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층으로 나뉘어 양조장이 만들어져 있는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시카고에서 온 브루마스터들이 직접 맥주를 양조해 제공하고 있다. 25가지가 넘는 다양한 생맥주와 계절한정 맥주를 제공할 예정이다. 1월 오픈과 함께 양조된 맥주들은 발효와 숙성기간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부터 맛볼 수 있으며 맥주에 맞는 푸드 페어링 메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 시장에서 AB인베브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오비맥주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2종(버드와이저, 호가든)과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벡스, 하얼빈 등 글로벌 브랜드 16종 등 총 18종과 함께 크래프트맥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인수한 세계 맥주 시장 2위 사브밀러의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크래프트맥주를 전담하는 새로운 법인 ZX벤처스를 설립한 것이 맞다"며 "글로벌 본사의 지침을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사브밀러 제품 역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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