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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방해하는 '빛 공해'…유방암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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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부족할수록 멜라토닌 분비↓, 유방암 주원인 에스트로겐↑

▲잠들지 않는 도시. '빛 공해'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아시아경제DB]

▲잠들지 않는 도시. '빛 공해'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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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4시간 빛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체가 요구하는 어둠이 부족할수록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고 유방암의 주원인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TV, 컴퓨터, 스탠드 등 일상에서의 인공조명도 '빛'으로 인식돼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째 스튜어디스로 근무 중인 한아름(여, 35세)씨는 오랜 기간 밤낮 구분 없는 생활로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비행 중 잠깐 눈을 붙이기는 하는데 환한 조명 아래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일상이다. 최근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은 한 씨는 유방 내에 종양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심층 검사가 필요하다는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한 씨의 사례와 같이 대부분 현대인은 24시간 밝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 지나친 인공조명은 '빛 공해'로 이어진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일정량의 어둠을 방해한다. 인체가 요구하는 일정량의 어둠이 부족할 경우 어둠의 호르몬(hormone of the darkness)이라 불리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멜라토닌은 밤이 되면 분비가 되는데 인체의 리듬을 일정하게 24시간으로 조정하는 기능과 함께 암의 발생을 억제해 주는 기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빛 공해'로 인해 체내 멜라토닌 분비가 떨어지면 수면 장애,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우리 몸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빛 공해'가 유방암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잠을 자거나 어둠 속에서 생성되는 멜라토닌 분비는 에스트로겐과도 연관이 있는데 문제는 에스트로겐의 분비 증가가 유방암의 주원인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빛과 유방암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야간근무를 장기간 한 그룹과 정상적 생활패턴을 유지한 그룹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30~55세의 간호사 7만8562명으로 이뤄진 그룹의 경우 한 달에 3회 이상 야근 근무를 해왔으며 해당 그룹을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2441명이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 그룹과 간호사 그룹이 30년 후를 비교해 보았을 때 한 달에 3회 이상 야간 근무를 해온 간호사 그룹이 유방암 발생률이 36%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은 "현대인은 생활 패턴 변화와 휴대폰, 게임기 등의 전자 기기 대중화로 인해 체내에서 원하는 일정량의 어둠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빛 공해'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로 자각하고 인체가 필요로 하는 어둠을 충분히 취해 모든 여성의 건강의 위협하는 유방암을 예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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