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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라진 설 특수②]마트서 400원 차이에도 들었다 놨다…"너무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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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세트 반값 할인에도 썰렁…시식대만 북적북적

22일 서울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불구
경기 지역 할인매장·창고형 매장 '한산'
"할인하고 덤 줘도 손님 없네요"


일산 한 대형마트에서 제수용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산 한 대형마트에서 제수용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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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선물세트 만원대, 이만원대 원하시는 가격대로 여러 품목 준비돼있어요. 8800원짜리도 부담없으면서 구성은 좋아요. 이 제품은 40% 할인중이고요, 저 세트는 네 개를 구매하시면 한 세트를 덤으로 드려요."
22일 오후 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이마트 타운. 1층 이마트 선물세트 판매대 앞에 서니 두어명의 판매원이 한꺼번에 몰렸다. 사조, 오뚜기, 청정원 등 각 업체에서 파견나온 판매원들이 응대에 공을 들이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지만, 선물세트 구매고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원가 대비 저렴하게 구성된 선물세트도 최대 40% 추가 할인하고 4+1, 9+1, 10+1 등 추가 증정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한 판매원은 "요새는 온라인 구매가 많아 매장 문의 고객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면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때문인지 대부분 만원대, 2만원대 제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일산 한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 코너에 직원들이 서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산 한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 코너에 직원들이 서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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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입구 맞은편에 마련된 선물세트 코너는 한산했고, 직원들만 우두커니 서 있었다. 지난해에 설에는 와인, 향초 등 다양한 구색으로 고가의 선물세트도 한 켠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1만~3만원대 제품이 대부분.
사람이 몰리는 곳은 계란 판매대와 시식대 뿐이었다. 계란의 경우 1층 이마트에서는 대란(알찬란 30개입)이 7580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트레이더스에서는 알이 약간 더 굵은 대란(친환경무항생제 알판란)을 7980원 판매중이었다. 서울에서 설 차례상 용 장을 보러 왔다는 주부 오모씨는 "위에(이마트)가 400원 더 싸다"면서 트레이더스 카트에 담은 계란 한 판을 다시 내려놓기도 했다.

오씨는 "곶감이나 사과, 배 같은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의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놀랐다"면서 "뉴스에서 봤던 예상 차례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상품으로만 사서 차리려고 했었는데 물건 상태 등을 보고 적당히 골라 차례상을 차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산 한 창고형 할인매장의 선물세트 특설 행사장. 한산한 행사장에 직원들만 서 있다.

일산 한 창고형 할인매장의 선물세트 특설 행사장. 한산한 행사장에 직원들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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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위치한 롯데 빅마켓 역시 같은 상황. 2층 매장에 '설물세트 특설 행사장'을 마련해놨지만, 매장 근처는 썰렁했다. 제조업체 직원들 몇몇이 매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판매 현황을 물으며 시장조사를 하고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고객이 별로 없어서 조금 전에는 5개 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위해 지하 주차장까지 물건을 가져다주고 왔다"면서 "주말이라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는 걸 보니 불황은 불황인가보다 싶다"고 말했다.

빅마켓을 찾은 주부 황모씨는 빈 카트를 밀며 "오랜만에 장을 보러 왔는데 물건을 담기가 겁이 난다"면서 "계란값부터 채소, 고기,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선물세트 대신 올해는 양가 어른들에게 용돈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22일)은 서울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롯데마트 행당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매장이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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