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노점·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도 강제철거 금지 촉구
용산참사 8주기를 맞은 유가족들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이 수갑을 차고 있는 모형을 만들어 '광화문 교도소'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민영 기자] "이명박도 박근혜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빈곤사회연대는 21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우리를 거리로 쫓아낸 이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발언대를 진행했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한 철거민 등이 건물을 점거하던 중 경찰의 진압으로 총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이날 용산 추모 시민발언대는 13차 촛불집회의 사전행사로 치러졌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시민들은 용산 참사를 야기한 경찰과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인 전재숙 씨는 "용산참사에서 희생당한 분들은 좌파나 빨갱이가 아니라 살고 싶고 대화가 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며 "그러나 하루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석기 의원(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살인 진압을 해 학살을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저희들이 움직이면 빨갱이라는 구호가 붙어다니지만 저희들은 힘 없는 용산 식구들"이라며 "8년이 지나도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이명박과 김석기, 박근혜 모두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 지역 노점상들과 홈리스 주민들도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갔다.
전자상가에서 노점상을 하는 한 시민은 "용산에 30층이 넘는 고층 호텔이 들어서면서 그곳에 있던 50여개의 노점상 중 절반이 없어졌다"며 "자본가들이 들어서면서 용산은 돈 없으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8주기를 맞은 유가족들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과잉진압의 책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 구속을 요구하며 추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신(新)시장과 구(舊)시장으로 갈려져 10개월째 수협과 갈등을 겪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도 "노량진수산시장은 동양 최대 수산물 시장인데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동계철거, 살인철거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노점상을 하는 시민은 "이수역에서 노점상을 하다가 쫓겨나게 생긴 노점상들도 비닐종이 한 장 덮고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수갑을 차고 있는 모형을 만들어 '광화문 교도소'에 넣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 '박근혜 방 빼고 주거권 보장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추모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오후 6시부터 열리는 13차 촛불집회에 합류해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심판을 함께 외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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