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주서 마약 밀매·납치·살인교사 등 혐의로 기소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9)이 1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 법무부는 "구스만을 미국으로 이송 중"이라며 멕시코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스만은 마약 밀매 등을 통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뉴욕 동부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멕시코 당국은 그동안 구스만의 신병을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2월까지 미국으로 보내겠다는 방침이었다. 구스만의 변호인 후안 파블로 바디요는 "신병 인도를 저지하기 위한 4건의 항고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구스만의 미국 인도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7월 미국 연방 대배심에 의해 첫 기소된 구스만은 이후 뉴욕, 샌디에이고, 시카고, 마이애미 주에서도 마약 밀매와 납치,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은 구스만이 6개 주에서 기소된 만큼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2015년 7월 구스만은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에서 1.5㎞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탈옥했다.
구스만은 탈옥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에 은신해있다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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