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그린카의 전 세계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 52만대이던 판매량은 2010년 95만대를 넘어서더니 2012년에는 174만대로 증가했다. 이후 2014년 200만대(212만대)를 돌파하고 2016년에는 전년대비 18.9% 증가한 237만대가 팔렸다.
지난해에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그린카시장이 확대됐다.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중국, 일본, 한국은 산업수요가 증가하고 소형에서 준중형,중형으로 이어지는 신모델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에 미국은 저유가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는 주요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확대되고 정책 수혜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전 지역의 산업수요 감소 혹은 성장 둔화로 2017년에는 10.7%증가한 262만대가 전망된다. 주요 메이커별 친환경차 판매 점유율을 보면 도요타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와 르노ㆍ닛산, 포드,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린카 뜨는 이유는 규제 때문= 그린카 판매가 확대되는 주된 요인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때문이다. 각국은 2020년까지 CO2배출량을 2015년 대비 평균 23%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 2015년 12월 파리협정 체결로 신 기후변화협약 출범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은 유로 6 도입 등 연비규제와 배출가스 측정방식을 엄격화하고 있고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자동차(ZEV)규제, 기업평균연비(CAFE)와 온실가스 규제(GHG)의 강화 등 환경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 브라질,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도 선진국 수준에 해당하는 환경규제를 도입, 강화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입국가에서도 2016년부터 승용차 판매 시 CAFE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친환경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16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1000만대 넘어서 약 1255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226만대 시장을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11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카 출시 봇물= 그린카 시장의 출시는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해외의 경우 하이브리드부문에서 도요타가 캠리 부분변경을 내놓고 C-HR을 새로 출시한다. 전기차에서는 닛산이 리프 2세대를 포드가 포커스 전기차를 각각 부분변경해 내놓는다. 테슬라의 모델 3, GM의 볼트, 혼다의 클래러티 등 전기차 신차도 쏟아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서도 혼다 클래러티, BMW의 5시리즈, 아우디 A3 e- 트론, 볼보 V60 등의 신형 모델이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 ix FCEV'를 출시했으며 현재 수소차 1종을 비롯해 아이오닉ㆍ니로ㆍ쏘나타ㆍK5ㆍ그랜저ㆍK7 등 하이브리드차 6종, 쏘나타ㆍK5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종, 아이오닉ㆍ쏘울ㆍ레이 등 전기차 3종 등 총 12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모델을 총 28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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