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더 올랐다…한우갈비 값, 전월비 3.2%↑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부 이민아 씨는 올해 차례상에는 한우 대신 수입산 소고기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소고기 값이 최근 몇 년 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크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소고기로 예상 비용을 뽑아본 결과, 최대 2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차례상을 차릴 수 있었다.
한우 값이 설 대목을 앞두고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공급부족으로 값이 계속 오른 터라 소비자들에게는 소폭의 상승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최근 한우 값은 마릿수 부족으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과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18일 거래된 미국산 갈비 100g당 가격은 2140원으로, 이는 한우갈비 100g당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산 갈비살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거래된 미국산 갈비살 100g당 가격은 2737원이다. 평년 가격은 2701원으로 2000원대를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의 한우고기 판매전망지수는 업태별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쇠고기(미국산ㆍ호주산)는 식육판매업 판매전망지수에서 2013년에서 2014년까진 감소하다 2015년에 소폭 상승했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한우보다 수입산 소고기 구매가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실제 지난해(1월1일~12월22일) 이마트 수입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한 반면, 한우는 오히려 12% 매출이 감소했다. 한우와 수입소고기 비중도 올해 처음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각각 한우 51.8%, 수입소고기 49.2%였던 비중은 올해 45%, 55%로 바뀌었다.
이에 이마트는 한우 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일반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프리미엄 숙성 한우로 설 선물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미트센터를 기반으로 이마트가 축척해온 유통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자체 숙성고를 도입했다”며 “신선식품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한 상품 차별화가 필요한 만큼, 숙성한우의 대중화를 통해 프리미엄 한우시장의 지평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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