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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홀수해 징크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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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주물량 늘어 급등세 주춤, 2년전과 비슷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는 김모(37)씨는 올해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시세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전셋집 재계약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올해는 2년 전 수준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4년 전 김씨가 처음으로 전세계약 체결 시 전용 84㎡ 아파트를 3억 중후반대에 마련했다. 이후 2015년 재계약시에는 5억원선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다시 재계약시기가 돌아온 올해에는 2년 전 5억원선 수준에서 멈춰 있었던 것. 김씨는 "전셋값 상승세 멈췄다는 기사를 보고도 체감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한시름 덜게 됐다"며 안도했다.

2009년 이후 전세 시장에서 법칙처럼 통했던 '홀수해 징크스'가 올해 처음으로 깨지고 있다. 홀수해 징크스란 홀수해에는 짝수해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올해는 입주물량의 증가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11.96%로 껑충 뛰었다가 이듬해인 2010년 7.29%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2011년 10.49%로 다시 뛰었다. 이후 2012년에는 1.71%로 보합 수준을 보이다 2013년 11.58%로 껑충 뛰었다. 2014년(6.68%)과 2015년(15.6%), 2016년(4.3%)에도 2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가율 (주택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83.65%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의 경우 2009년 3.3㎡당 570만원이던 전셋값이 2011년 718만원, 2013년 831만원, 2015년에는 1069만원으로 훌쩍 뛴 것이다.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은 전세가율을 자랑하는 동대문구(81.33%) 역시 2009년 3.3㎡당 557만원에서 2년 간격으로 699만원, 798만원, 1036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세 재계약 시점마다 3.3㎡당 평균 163만원씩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렇듯 2년 주기로 반복되어온 홀수해 징크스가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김씨가 거주중인 옥수동처럼 관악구 봉천동, 강북구 수유동 등도 2년 전과 전셋값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홀수해 징크스가 속속 깨지고 있는 것이다.

홀수해 징크스는 앞으로 더욱 힘을 못 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물량이 36만7500가구로, 200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둔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적정화 조치,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전망된다"며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국 전세가는 0.3%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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