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입시험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 공식 포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대학입학 국가 자격고사인 '바칼로레아'에 한국어 과목이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15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관보 제43호(2016-177)에서 한국어를 바칼로레아 제1·제2·제3 외국어 시험 교과의 공식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 1993년 채택한 바칼로레아 외국어 목록을 이번에 처음으로 개정하면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23번째 공식 외국어로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칼로레아 외국어 목록에는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주요 언어와 아시아 언어로는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총 23개 언어가 올라가게 됐다.

일반계 및 기술계와 호텔 전공 바칼로레아는 올해부터 바뀐 규정이 바로 시행되며 기타 호텔 요식학 관련 특별 규정은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로 바칼로레아에서 한국어 위상이 기존 '임의 선택 교과'에서 '필수 교과'로 격상됐으며 계열별 바칼로레아에서 한국어 비중도 높아지게 됐다.

임의 선택 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할 경우 바칼로레아에서 20점 만점 중 15점을 받으면 총점 중 10점만 인정됐으나 앞으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해 같은 점수인 15점을 받을 경우 비중까지 더해져 60점이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어를 선택하는 교민 자녀를 비롯해 한국어를 배우는 프랑스 고교생들이 바칼로레아 점수를 취득하는데 유리해졌으며, 앞으로 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5년 9월 황교안 국무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 중등학교 내 한국어 과목 위상을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프랑스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내 10대 지역 34개 초·중·고교에 한국어 및 한국문화 수업(한국아틀리에)이 개설돼 3500명에 달하는 프랑스 청소년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