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고기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 같다. 소고기는 포화지방이 많으니 가능하면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중간이니 있으면 먹고 없으면 먹지 말고,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이 많으니 찾아다니면서 먹으라든가 이와 비슷한 말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이 맞는 말일까? 영양소 측면에서 어떤 고기가 몸에 좋을까?
이러한 고기들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종류나 비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포화지방의 비율도 30~35%수준으로 비슷하다. 오리고기도 불포화지방이 많다는 소문과 달리 포화지방 비율이 비슷하다. 영양소 측면에서 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사이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고기가 몸에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무 고기나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과 지방, 일부 무기질과 비타민만으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공급해 줄 수 없다. 어떤 고기에도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며 식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는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고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사로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소 차원에서 볼 때 식물성 음식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으므로 우리는 식물성 음식만 먹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반면에 동물성 음식에는 영양소가 편중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식물성 음식은 필수이며, 동물성 음식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식물성 음식을 충분히 먹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되, 취향에 따라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일부 영양소를 동물성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육식을 과잉 섭취하여 온갖 생활습관병에 시달리고 있는 선진국들 특히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현실과 반성을 눈여겨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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