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50㎏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년전보다 10kg이 늘어난 것으로 핵폭탄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방부는 11일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은 수차례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5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도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이번 백서에서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시켰다. 사거리 3000㎞에 이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에서부터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이의 개량형인 KN-14까지 소개했다.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육군 전력의 약 70%를 평양~원남선 이남 지역에 배치해 언제든지 기습공격이 가능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방에 배치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는 수도권 기습시 대량 집중공격이 가능하고 최근 개발이 완료된 300㎜ 방사포는 중부권 지역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육군이 보유한 주요 장비인 전차(4300여대), 장갑차(2500여대), 야포(8600여문), 방사포(5500여문) 등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개발 완료된 300㎜ 방사포가 10여문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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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정규군 규모는 육군 110만여명, 공군 11만여명, 전략군 1만여명 등 122만명 수준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육군을 8만여명 늘리는 대신 예비병력을 8만여명 줄였다. 공군은 2년 전 12만명에서 1만명 줄어든 11만명이며 전략군 1만명이 새로 추가됐다. 특히 6000여명 수준이던 사이버전 병력이 6800여명으로 800명 가량 증원됐다.
국방백서는 "총참모부가 지휘정보국을 새로 편제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고, 사이버 인력과 조직을 보강해 사이버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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