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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워드]여수의 명물 '샛서방고기' 아시나요

최종수정 2017.01.07 09:00 기사입력 2017.01.07 09:00

맛깔나는 음식의 언어를 찾아서…⑪군평서니

군평서니(사진=여수시청)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전라남도 여수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생선 요리가 몇 가지 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쳐 먹는 서대 회, 육수에 살짝 담그면 꽃이 피는 것처럼 살이 익는 갯장어 데침, 작고 뼈가 억세지만 살의 맛은 너무 좋은 군평서니 구이 등이다. 이 중 여수의 명물로 대접받고 있는 군평서니는 이름도 특이한데 흥미로운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바로 '샛서방고기'다. 이 생선의 이름에는 어떤 사연이 얽혀 있을까.

사전에 올라 있는 이 생선의 정식 명칭은 앞서 적은 군평서니다. 하스돔과의 바닷물고기로 몸의 길이는 30cm 정도며 회색빛 갈색에 다섯줄의 짙은 띠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군평서니라는 이름은 '군평선이'를 편하게 발음한 데서 나왔다는 게 통설이다. 선이가 서니가 된 것이다.

군평선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까지 등장한다. 임진왜란 전 여수에 부임한 이순신이 상에 오른 생선 구이의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자 이순신은 시중을 들던 관기의 이름을 따 '평선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보통 구워 먹으니 군평선이가 됐고 이것이 군평서니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군평서니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바뀌어 '금풍생이', '금풍쉥이'로도 불리고 있다.

이렇게 '어'나 '치'로 끝나는 평범한 것이 아닌 '서니'로 끝나는 이름을 부여받은 군평서니는 '샛서방고기'라는 알쏭달쏭한 별호도 가지고 있다. 샛서방은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남편 몰래 관계하는 남자다. 정부(情夫)라는 얘긴데 이 샛서방에게 주는 고기가 바로 군평서니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얼마나 맛있었으면 서방에게 주지 않고 몰래 만나는 샛서방만 줬겠냐는 해석이 붙는다. 그 감칠맛이 샛서방을 몰래 만나는 재미 못지않아 그렇게 부른 것이라는 다소 과한 해석도 있다.

여하튼 군평서니의 본래 이름과 별명은 모두 이 생선이 맛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이 생선은 작지만 구워서 먹는 살의 맛은 일품이다. 살뿐만 아니라 머리도 씹어서 먹고 내장까지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군평서니의 또 다른 이름은 맛이 아닌 생긴 모양과 관련이 있다. 이 생선은 크지 않고 뼈가 억세다. 군평서니를 부르는 '딱때기'라는 방언은 이런 특징에서 나왔을 것이다. '쌕쌕이'라고도 불리는데 역시 뼈와 비늘이 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 것으로 보인다. 모양이 예쁘다고 해서 '꽃돔'이라고 하기도 한다. 경남에서는 '꾸돔'이라고 부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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