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17년 전 최순실씨가 사립 유치원 부원장이던 때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 중 “미친XX하고 정신 빠진XX”라며 욕설을 내뱉은 사실이 밝혀졌다.
27일 채널A는 17년 전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로 당시 박근혜 초선 국회의원과 30여분 동안 통화한 내역이 녹취된 파일을 공개했다.
이어 최씨는 “그 미친XX하고 정신 빠진 XX. 지금은 하나도 없으니까 어쩜 그렇게 유동적인지”라면서 욕설까지 써가며 누군가를 비난했다. 이에 당시 박 대통령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라면서 최씨의 말에 맞장구치듯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그럼 이렇게 해서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 그렇게는 안하려고? 그렇게는 안하려고?”라면서 박 대통령을 다그치듯 말하기도 했다.
최씨의 ‘대장 노릇’은 실무자를 대할 때 확연히 드러났다. 당시 최씨는 실무자와 통화 중 실무자가 “10월초에 국회로 올라가가지고 심의가”라고 말하자 “그러니까 어떻게 편성했나”라면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실무자는 “다 결정됐습니다. 정리 다 됐습니다”라면서 마치 상관에게 보고하듯 깍듯하게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확인해봐야지?”라고 답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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