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 오픈하고 홀을 바라보면서 오른손 주도로 퍼팅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집게(claw) 퍼팅그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왕정훈(21)은 올 시즌 유러피언(E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동력으로 '퍼팅의 힘'을 꼽았다. "드라이브 샷이 300야드 이상 나가 파워는 문제가 없었는데 항상 퍼팅이 걸림돌이 됐다"며 "그립을 바꾸면서 퍼팅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했다. "왼손은 보통 사용하는 '리버스 오버 래핑(reverse overlapping)'과 같지만 오른손 그립법이 다른 방식이다. 엄지와 검지사이에 퍼터 그립을 끼운다.
일단 퍼터 헤드가 무거운 게 좋다. '리버스 오버 래핑'이나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크로스 핸디드(cross-handed)'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듬이 느려져 거리가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퍼터를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퍼터를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헤드에 납을 붙이는 것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스탠스는 <사진> 왼쪽처럼 약간 오픈한다. 헤드업이 심한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1~2m 정도의 시야가 확보돼 스트로크 후 자연스럽게 헤드업을 방지할 수 있고, 임팩트 이후 양손이 몸에 걸리는 것까지 막아 준다. 어깨는 당연히 타깃선상에 직각으로 맞춰야 한다. 평소 2m 이하의 거리에서는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갈 정도의 강력한 퍼팅을 몸에 익혀 두자.
경사가 심한 라이에서는 공이 꺾이는 변곡점을 잘 파악해 공을 때릴 것이지 퍼팅라인을 태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더블브레이크에서는 무조건 두번째 경사에 집중한다. 공이 굴러가는 힘이 약해질수록 라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내리막이 심한 급경사에서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퍼터 끝 부분(몸에서 먼 부분)으로 살짝 퍼팅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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