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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러시…ETF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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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러시…ETF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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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자산 3조원 넘게 급증…수익률 6.58%로 우수
빅2 운용사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호황을 누렸다. 저금리ㆍ저성장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됐고 수익률도 좋았다. 커지는 파이를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저가 수수료 경쟁도 치열했다.
ETF 폭풍성장…수익률 우수하고 상품도 다양화=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24조6924억원이다. 이는 2002년 ETF 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 21조6000억원이었던 ETF 순자산은 올해에만 3조원 넘게 급증했다. 이 기간 ETF 종목수도 198개에서 246개로 늘었다. 올해에만 총 56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2010년 이후 국내 ETF 시장은 연평균 35%씩 성장해 글로벌(25%)을 뛰어넘었으며 현재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세계 8위다.

수익률도 우수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139개 ETF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6.5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0.25%인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펀드 1311개 중 수익률 1위도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 ETF로 연초후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다수의 ETF가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상품은 하락폭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였다. 지난 9월22일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5곳은 코스피200선물을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동시에 상장시켰다. 코스피가 5년 넘게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자 하락장 베팅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ETF엔 부동산, 인프라, 환율, 유가, 원자재 등 대체ㆍ파생상품과 결합된 다양한 상품군이 쏟아져나오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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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2 운용사 수수료 경쟁 치열=투자자들이 ETF에 큰 관심을 갖자 자산운용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기존 ETF 강자로 군림해오던 삼성운용과 이에 맞선 미래에셋운용이 불꽃튀는 수수료 경쟁을 벌였다.

삼성운용은 올해 초 'KODEX200' ETF 보수를 기존 0.26%에서 0.15%로 인하했다. 그러자 미래에셋운용이 한 달 만에 'TIGER200' ETF의 보수를 0.09%에서 0.05%로 낮췄다.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운용보다 ETF 수수료가 더 저렴함에도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자 지난 9월20일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0.59%에서 0.09%로 파격 인하했다. 그동안 꾸준히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온 삼성운용이 수수료를 낮추면 미래에셋운용이 이에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올해엔 업계 최저 보수라는 카드로 선전포고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운용의 방어전이 성공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전날 ETF 순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운용이 51.1%, 미래에셋운용은 22.5%다. 지난해 말엔 각각 50.3%, 23.5%로 미래에셋만 최저가 수수료에도 오히려 점유율이 추락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유율이 반등하는 추세다. 삼성운용도 지난 6월 처음으로 ETF 점유율 50%대가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내 회복했다. ETF 설정액 기준으로도 삼성운용엔 올해 1조592억원이 들어왔으나 미래에셋운용엔 3017억원 유입되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은 내년도에도 과감한 저보수 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최승현 미래에셋운용 ETF마케팅본부 이사는 "올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췄으나 ETF는 단타 고객이 많아 아직은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합리적 수수료 체계라는 기존 방침은 유지할 생각이며 앞으로 코스닥 ETF 상품 등에까지 이러한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환 삼성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앞으로 코덱스 ETF 상품으로 글로벌자산배분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인공지능(AI) 등 각 자산군의 대표상품 라인업을 추가 보강하고 스마트베타, 인컴, 해외테마, 원자재, 인프라 등의 전반적인 상품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관의 효율적 자금운용과 개인의 자산관리수단으로서 ETF가 보다 공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중소 운용사들의 ETF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향 추세다. 올해 빅2 운용사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사이 이들 운용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다수의 고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ETF 시장에서 대형 운용사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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