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중심 교육으로 올바른 스마트기기 가치관 함양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내년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해마다 10시간씩 수업시간에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받는다. 2018년부터는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도 바른 인터넷 예절이나 사이버 왕따 예방, 초상권·저작권 보호 등에 대해 배운다.
중·고등학생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에 육박하고 학생들의 생활양식과 소통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과 인터넷,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위험군 학생이 늘고 카카오톡 왕따 등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높아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다.
미래부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 2013년 25.5%에서 2014년 29.2%, 2015년에는 31.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접수된 사이버폭력의 비중 또한 5.4%에서 6.1%, 6.8%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우선 지난해 9월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윤리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교육 자료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교사들이 활용하기 쉬운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고 약물을 포함한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7대 안전교육표준안에 따라 학년별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 실시하게 된다.
전통적인 강의 중심의 정보통신윤리 교육이 아닌 체험·활동 중심의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된다. 학교폭력예방 선도학교(어깨동무학교)에서는 학생이 주체가 된 또래활동을 통해 스마트기기 과의존 및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을 필수적으로 하고, 미디어를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도·연구학교도 확대·운영한다.
모든 학생들이 적어도 한가지 예술 활동·체육 활동에 참여해 스마트기기에서 벗어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원들의 경우 소프트웨어(SW) 담당교원 연수, 디지털교과서 교원 연수, 학교 관리자 연수 등에 정보통신윤리 관련내용을 새롭게 포함시키고, 관계부처나 유관기관이 주관하는 정보통신윤리 및 스마트기기 선용을 위한 교원 직무연수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녀들이 올바른 미디어 사용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지도도 중요한 만큼 시·공간 제약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부모 대상 온라인 원격연수 콘텐츠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또 학부모 스스로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진단도구를 활용해 본인과 자녀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학생의 경우 조기선별을 통한 조기치료 및 전문치료도 중요한 만큼 유관기관 산하의 예방·치유·상담센터에 대한 통합된 정보도 안내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학교 현장에서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이 자율적 조절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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