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판타스틱 4급 막강 투수진 구축
송구홍 단장 "투수력 강해야 유망주 육성도 가능"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우찬(29) 영입은 우승을 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송구홍 LG 단장(48)은 "2~3년 앞을 내다보고 팀의 전력을 구상하면서 불펜과 선발 투수진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투수력이 강해야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유망주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차우찬을 데려와 그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LG는 올 시즌 이동현(33)과 진해수(30), 임정우(25), 김지용(28)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룬 강한 불펜을 확인했다. 차우찬을 얻어 내년에는 데이비드 허프(32)-헨리 소사(31)-류제국(33)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를 확립했다. 외형상 올 시즌 챔피언 두산의 '판타스틱 4'에 못지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LG가 차우찬을 영입한 데는 강한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에 국내 선수 류제국과 차우찬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이 비슷하다"고 했다.
LG는 차우찬을 영입하는 데 FA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95억 원(계약금 55억 원·연봉 10억 원)을 썼다. 기존 4선발 우규민(31)이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7억 원·연봉 7억 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혈을 불사했다. 그래도 소득이 적지 않다. 차우찬은 삼성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데 기여했고 큰 경기에 강하다. 풀타임 선발 최근 두 시즌 동안 25승을 따내 우규민(17승)보다 성적이 좋았다. 나이도 두 살 어리고,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미래가치가 높다. LG는 군 복무를 마친 신정락(29)도 복귀해 마운드가 매우 강해졌다.
'리빌딩'은 계속된다. 유망주 위주로 팀을 재편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선수단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물론 경쟁 구도는 치열해졌다.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서 받은 최재원(25)은 내·외야를 병행할 수 있다. 올 시즌 타율 0.333(81타수 27안타)에 장타율(0.519)과 출루율(0.456) 등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송 단장은 "외야는 후보군이 많아서 우선 내야수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3루수로서 잠재력을 봤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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