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3년 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직 연임의사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가 연임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재임 중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신사업 확보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3년 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 재창조를 위해 전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돼 협력하고 개혁을 추진했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채비율은 대폭 낮아졌고, 주가도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포스코 더 그레이트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조조정을 완수해야 한다"며 "비철강부분에 있어서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 추출 기술, 이차전지 소재 기술 등 포스코 고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후계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데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3년 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회사를 이끌어 나갈 리더 육성을 위해 올해 토입한 '톱 탤런트' 육성 프로그램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포스코 회장의 경우 1990년대 초중반 임기를 마치지 못 한 황경로·정명식 회장을 뺀 5명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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