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여성 노동시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을 기준으로 한 여성고용률은 50.2%, 실업률은 3.7%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같은기간 보다 고용률은 1.5%포인트, 실업률은 0.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 확대, 일가정양립 정책 등을 추진하며 여성 취업자 수는 1048만명에서 1110만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자영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는 "2013년 이후 (1∼10월 기준 여성고용률이) 1.5%포인트 증가했지만 로드맵에서 제시한 여성고용률 10% 제고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고용률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내년 여성고용률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성 실업자 수는 1∼10월 평균 42만5000명으로 201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처음부터 실현하기 어려운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재차 나온다. 로드맵 발표 당시에도 수치에 집착하게 되면 '질 나쁜 일자리'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었다.
윤 조교수는 "이들 연령층을 표적으로 한 일가정양립 지원 정책이 아직까지 취업자 수 증가로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향후 경력단절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산업구조적 측면에서 여성인력의 잠재적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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