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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한밤에 둘러 본 그룹사옥들, 곳곳엔 불켜진 사무실…경영회의 대신 청문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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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10시께 삼성 서초사옥 입구모습.<사진=아시아경제>

5일 저녁 10시께 삼성 서초사옥 입구모습.<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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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원다라 기자]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6일 개최하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저녁. 서울 종로와 강남, 여의도 등에 위치한 주요그룹 사옥은 불 꺼진 주변 건물과 뿌옇게 드리우진 미세먼지와 대비됐다. 아시아경제 산업부 기자들이 이날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둘러본 주요그룹 사옥 전후 풍경은 폭풍전야였다.
5일 저녁 10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불켜진 사무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사진=아시아경제>

5일 저녁 10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불켜진 사무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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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은 기자 눈에는 살풍경이었다. 이미 최순실게이트로 두 차례에 걸쳐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에 총수와 주요 경영진의 조사가 이뤄진 탓인지 청문회 전야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고층빌딩 곳곳에는 10시가 넘어서도 불켜진 곳이 적지 않았다. 뒤늦게 퇴근길을 재촉하는 직원들의 발걸음도 무거워보였다. 내일 청문회가 열린다는 기자의 질문에 다들 입을 굳게 닫았다. 더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라거나 "하루빨리 끝났으면 한다"는 말도 나왔다.
5일 저녁 9시 50분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사진=아시아경제>

5일 저녁 9시 50분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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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의 최고령 증인인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양재동 현대차그룹사옥의 분위기는 더욱 엄숙했다. 정 회장이 고령인데다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현대차그룹은 청문회의 질의응답 뿐만 아니라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을 가정해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정 회장은 당초 5일로 예정한 경영전략회의를 청문회 이후로 미루고 청문회를 준비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국회와 전경련에서 재벌총수 구속과 전경련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에서는 긴장의 고삐를 한시도 놓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된 SK서린빌딩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있는 한화그룹 장교사옥,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GS역삼타워, 권오준 회장의 포스코 대치동사옥 등도 사무실 곳곳이 불이 켜진 채 청문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5일 저녁 10시10분 LG그룹 여의도트윈타워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5일 저녁 10시10분 LG그룹 여의도트윈타워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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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여의도 LG트윈타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 외에 '최순실게이트'와 관련된 별다른 의혹제기가 없는 상태다. 구 회장도 청문회에서의 예상 질의,답변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다른 그룹과 달리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후문이다. LG그룹은 지난주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냈다. 트윈타워 주변 음식점도 그룹 내 분위기를 대변해주듯 인사 이후의 환영회와 환송회 등의 모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인사와 송년회 등으로 북적여야할 재계의 연말 분위기가 최순실게이트로 바짝 얼어붙었다”며 “더 큰 문제는 이것이 단기적인 리스크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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