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박영수 특검이 추천한 8명의 특별검사보 후보 가운데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한다. 특검 측은 대통령의 임명이 완료될 때까지 따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가운데 명단에는 판사 출신 2명, 검사 출신 6명 등 총 8명의 변호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는 문강배, 이규철, 검사 출신으로는 최운식, 임수빈, 양재식, 이재순, 박충근, 이용복 변호사 등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검팀은 박영수 특검과 4명의 특검보, 파견검사 20명 등 최대 105명으로 구성되는 역대급 규모다. 박 특검은 현재 특검팀의 조직구조 및 업무분장 구상 등 수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보가 확정되면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재판 업무를 보좌하며 수사팀을 함께 이끌게 된다. 국민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피의사실을 제외한 수사과정 전반을 공개하도록 되어있는 만큼 공보를 담당할 특검보를 포함 4명의 특검보가 수사영역별로 팀을 나눠맡는 안이 유력하다.
주말 동안 윤석열 검사와 회동한 박 특검은 스무명의 파견검사 명단도 가급적 이번주 중반까지 완성할 방침이다. 박 특검은 우선 지난 2일 법무·검찰에 윤 검사를 포함 10명의 파견검사를 1차 요청한 상태다. 초동 수사인력 성격으로 이르면 이날부터 특검팀에 합류해 수사기록 검토에 착수하게 된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9시께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며 “아직 특검보나 파견검사 관련 연락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오늘 중 특검보가 결정될 것이고 파견검사도 10명은 확정된다”고 말했다.
특검팀 규모를 감안할 때 준비기간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사무실 문제도 가닥잡혔다. 특검팀은 서울 지하철2호선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 3개층(17~19층)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주초 계약문제를 마무리 짓고 내부공사를 거쳐 수사본부 기능에 맞춰 사무실, 회의실, 조사실 등을 갖춘 공간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특검팀은 둥지가 완성될 때까지 일주일 안팎 시간이 추가로 소요됨에 따라 우선 특검보 및 1차 파견검사 명단이 확정되는대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수사준비에 속도를 낸다.
한편 파견검사 명단에는 특수본 소속 부장검사급, 앞서 윤 검사가 팀장을 맡았던 국가정보원의 18대 대선 등 국내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특수본 수사팀 출신은 3분의 1 정도만 합류한다. “사명감과 수사능력”을 기준으로 삼되 다양한 시각으로 현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기업범죄부터 사이버범죄까지 각 분야 수사 전문가도 명단에 담길 전망이다. 한동훈 부패범죄수사단 2팀장,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등이 거론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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