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46)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이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수원은 2016년 한해가 힘들었다. FA컵 우승이 그래서 간절했고 서정원 감독은 우승의 감격이 더욱 컸다.
2016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올해가 자장 힘들었다. 축구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기도 했고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많은 것을 배웠다. 힘들 때는 생각도 많이 했다. 우리 선수들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나서도 골을 먹는 경기가 많았고 리듬이 꺾이니까 힘든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갔다. 우리가 어떻게든 터널에서 나올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소통하고 팀을 하나로 모아서 마지막에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나로 뭉쳐서 위기를 잘 극복한 것 같다. 마지막에 우리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우승으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서정원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 이력을 남겼다. 그는 2002년 수원의 주장 완장을 차고 수원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을 도왔고 자신은 대회 MVP를 수상했다. 14년 만에 지도자로도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내년 시즌에는 더 큰 도약과 투자를 기대한다. 서정원 감독은 "우리가 내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갖춰져야 한다. 전북 현대가 올해 아시아 챔피언이 된 것을 보듯이 그런 밑바탕이 있어야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구단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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