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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대면 보고 사라진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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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이사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이메일 보고만 봐도 바로 핵심을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면 보고가 사라졌다는 질문에 한 거래소 임원은 이렇게 답했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업무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대면보고가 크게 줄었고, 부서별로 많게는 10페이지가 넘던 보고서를 모두 1~2페이지로 줄이도록 했다. 이전에는 한 달에 4번씩 있던 임원 및 부서장 회의가 월 1회로 축소됐다. 대신 회의가 있는 주를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 임원들과 티타임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기존에는 부서장들이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통해 이사장에게 업무보고를 했다면 현재는 한달에 한번 핵심만 추린 1~2쪽 보고서를 가지고 이사장을 만나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이 부서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면서 "기존에는 중요도 '중' 정도의 사안을 모두 이사장에게 보고했었다면 지금은 부서장 권한 내 알아서 일을 처리하고 책임을 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들 사이에는 일부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데다 보고서를 고치는 데 들였던 시간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비효율적인 면이 많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면보고가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이 거래소 현안에 무관심하고, 관심사안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조직에 종사하면서 회의나 보고를 좋아하는 직원은 드물다. 회의 많다고 해서 조직이 잘 굴러간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대면과 소통은 비례하기 마련이다. 현 정부도 중요사안에 대한 대면보고가 없었다는 점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대면보고가 필요없다는 얘기에 현 정국이 '오버랩' 되는 게 기우였으면 좋겠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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