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 타결 후 생산 정상화, 지난달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로 상황 더욱 호전
[인천광역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형 말리부의 흥행으로 한국GM 부평공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늘어나는 특근과 잔업에 임직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9일 찾은 한국GM 부평공장은 쉴새없이 생산라인이 돌아가며 말리부를 생산해 내고 있었다.
부평공장의 총 면적은 99만1740m²로 연간 최대 생산량은 총 36만대 수준이다.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져 차체, 프레스, 조립, 도색 등 공정별 공장들로 이뤄져있다.
현재 두 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평 1공장에서는 소형 세단 아베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부평 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말리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말리부는 출시 8일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으며 5월 말 판매 개시 시점까지 사전 계약 1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어 일으켰다.
이에 따라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본격 생산에 돌입했던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기간이었던 지난 8월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형 말리부의 출시 직후 임시 공휴일은 물론 하계휴가까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할 만큼 특근과 잔업이 늘어났다.
올해 노사 교섭이 타결된 데 이어 지난달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더욱 호전됐다.
지난 9월 한국GM이 노사 간 교섭을 마무리함에 따라 말리부의 생산이 정상화되고 출고 여건이 대폭 개선됐으며 지난달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 판매 개시를 기점으로 그동안 적체돼있던 미 출고 물량이 말끔히 해소됐다.
또한 신규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을 대폭 늘려 말리부의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으며 과거 최대 4달까지 소요되던 계약 후 고객 인도 기간을 1달 이내로 단축시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함이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은 판매 개시 초반이던 지난 달 말 영업일을 기준으로 단 1주일만에 3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부평공장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는 말리부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말리부도 생산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8월부터 중동 지역 국가들에 본격 선적을 시작했으며 8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1000대 이상이 선적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0~20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수출을 통해 한국GM의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부평공장의 우수한 품질력과 쉐보레를 대표하는 글로벌 중형차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게 됐다"면서 "말리부의 성공으로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5% 했으며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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