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에 상금퀸, 평균타수 1위 "국내 그린 평정", 르네상스시대 속 스타 부재 빈곤 현상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성현천하(城炫天下)."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화두다. 박성현(23)은 32개 가운데 20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7승을 쓸어 담아 다승왕은 물론 평균타수(69.64타), 단일 시즌 최다 상금기록(13억3300만원)까지 갈아 치우며 국내 그린을 평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준비하느라 최종전 ADT캡스를 포기해 대상에서 불과 1점 차 2위를 차지한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해외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비회원 신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7차례 등판해 68만2000달러의 상금을 벌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새 역사를 썼다. US여자오픈 공동 3위와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2위 등 특히 메이저에서 맹활약을 펼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박성현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나만의 골프를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다.
고진영(21)은 3승 사냥에 성공해 확실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고, 막판 대상 타이틀을 지켜 박성현의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저지했다는 의미를 더했다. BMW레이디스(우승상금 3억원)와 메이저 하이트진로챔피언십(1억6000만원) 등 '빅 매치'에 강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시즌 상금 10억원(10억220만원)을 돌파했고, 평균타수 역시 2위(70.41타)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김효주와 김세영(23ㆍ미래에셋), 장하나(24ㆍ비씨카드), 백규정(21ㆍCJ오쇼핑)에 이어 올해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LPGA투어로 떠나면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혹평을 들었다. 빅 루키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내기 중에는 이소영(19)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뒀다. 박성현이 떠난 내년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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