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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朴대통령 지지율 0% "쓰레기통에 버려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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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대규모 집회 예고, 분노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외침

대한민국 20대 朴대통령 지지율 0% "쓰레기통에 버려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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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우리 사회에서 출발의 공평함, 기회의 공정함은 아주 허상이었던 거죠. 하지만 적어도, 정말 최소한, 노력에 대한 평가만큼은 공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뭘 해도 바뀌지가 않아섭니다. 나와 비슷하게 보냈을 다른 이들의 대학 시절이 구겨져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각종 특혜 의혹의 한복판에 있었던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김정화(26·여)씨의 말이다. 그의 말은 분노를 넘어 절망에 가깝다.
최씨 국정농단 사태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땅에 떨어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분노한 것은 20대다. 11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8~10일 조사)은 전주와 같은 5%에 그쳤다.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인 90%를 찍었다. 특히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20대는 전무했다. 20대의 지지율이 0%를 기록한 것이다. 지지도는 30·40대 3%, 50대 6%, 60대이상 13% 등 젊을수록 낮았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96%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의 분노는 민간인 최씨의 국정 개입 여부와 함께 최씨의 딸 정씨가 이제껏 누려온 '특혜 인생'이 합쳐져 배가 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씨의 특혜는 초등학교 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소위 '승마 특혜'를 받아온 정씨는 초등학교 시절 출전 규정을 바꿔 각종 대회에 참가, 여러 차례 금메달을 땄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일수가 부족했지만 승마협회의 출석 인정 공문 덕분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또 정씨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이화여대가 정씨의 입학을 앞두고 체육특기생 모집 분야에 승마를 추가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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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특혜 인생을 보고 있자면 일 년에 딱 한 번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기 위해 공부했던 20대들의 그간 노력은 박탈감으로 이어진다. 대학생 이정현(23·여)씨는 "난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데 정유라는 권력 업고 돈으로 다 사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리포트 하나 쓸 때 며칠 밤 새워가며 문장 하나하나 공들여서 쓰는데 정유라는 '달그닥 훅'을 쓰고 성적을 받았다니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조욱현(24)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화가 난다"며 "화가 이젠 극에 달하면서 사람이 멍해지는 그런 느낌까지 받는다"고 토로했다.

20대들의 분노는 최근의 청년 실업률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10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로 힘겨웠던 1999년(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대가 든 분노의 촛불이 부패한 한국 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을까.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찍이 청년 세대들은 사회 부조리에 맞서고 행동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유라 사태를 분석해보면 젊은 세대들의 경우 '열심히 공부해본들 흙수저로 표현되는 이들이 무슨 꿈이 있느냐'라는 식의 좌절감, 이 분노가 더 크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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