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해야할 대표가 말실수로 논란키워
남경필 등 "리더십 상실, 물러나는 게 맞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취임 석 달도 되지 않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이 대표가 경솔한 말실수로 논란을 키우자 지도력을 의심받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당내서는 비박(비박근혜)을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퇴는 곧바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을 불러 올 수 있어 그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비박은 이 대표의 사퇴를 꾸준히 거론하며 친박(친박근혜)을 압박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8일 "여당 대표는 대통령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안타깝지만 이정현 대표는 리더십을 상실했다. 이 대표는 당과 국가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 탈출의 출발은 당대표 사퇴"라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중심에 서서 야당과 함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거듭 요구했다.
친박 지도부는 일단 비박의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거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 상황을 최대한 수습해야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는 이유다.
이 대표가 이미 당내 리더십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황에서 현 체제가 존속된다 하더라도 '식물 지도부'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당 지도부 거취문제에 대한 격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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