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백질이영양증' 해법 제시해 관심 집중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동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 자세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부신백질이영양증(adrenoleukodystrophy)'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뇌에 염증이 생기면서 결국 뇌 세포가 죽고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에 걸리면 뇌 염증으로 많은 수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가 이 질환에 특히 관심을 가진 배경이 있다. 김 교수는 "'로렌조 오일'이란 영화를 보고나서 이 난치성 신경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 유래 역분화 줄기세포로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유래 iPS세포(역분화 줄기세포)에 주목했다. 환자로부터 처음으로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이 역분화 줄기세포가 이 질병의 병리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역분화 줄기세포가 이 질병에 대한 인간 세포모델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이를 정상인의 역분화 줄기세포와 비교했다. 그 결과 25-hydroxycholesterol (25-HC)를 생산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환자의 역분화 줄기세포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뇌 염증의 직접 원인 물질이 세포내에 축적된 긴사슬 지방산이 아니고 긴사슬 지방산에 의해 유도되는 25-hydroxycholesterol (25-HC)이라는 것을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
김 교수는 "가장 치명적 타입에서의 뇌 염증은 그동안 해결의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염증 유발에 대한 원인과 유발 물질을 찾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다양한 신약개발이 기대되는데 아직 연구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1986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예일대 등에서 연구한 후 2003년부터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6년 범부처 국가 줄기세포 10년 계획 수립 위원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1세기 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 줄기세포기반 신약개발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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