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놀이문화 콘텐츠로 국내 최대 동호회 이끄는 이동환 캠핑퍼스트 대표
공정ㆍ김장캠핑 등 캠페인으로 문화 선도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캠핑 인기가 시들해졌다고요? 한국인만의 감성이 담긴 아웃도어 문화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대표가 2007년 9월 개설한 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campingfirst)'는 캠핑장비의 종류와 특징, 실전노하우, 요리법, 지역별 캠핑장 찾기 등 초보 야영객들에게 유용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동호회 규모가 커지자 그는 2011년 5월 회사를 설립하고 중고거래 커뮤니티 '초캠장터'와 '초캠몰'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페 누적 회원수는 41만여명으로, 3개 사이트 일일 총 방문객은 100만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24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캠핑 도입 초창기에는 국내 브랜드조차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하나의 산업 군으로 안착하면서 소비계층과 방식이 다양해지고 세부문화도 더 전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시작된 캠핑 붐으로 관련 산업 전체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3년 중반을 기점으로 저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그러나 사계절을 가진 한국의 특성이 담긴 아웃도어 문화는 지금이 오히려 태동기"라고 강조했다.
캠핑은 텐트 옆에 차량 주차가 가능한 '오토캠핑(Auto Camping)', 1박 이상의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백을 메고 다니는 '백패킹(Back Packing)', 필요한 도구가 모두 갖춰진 야외시설에서 즐기는 '글램핑(Glamping)', 최소한의 캠핑용품만 챙겨 떠나는 '미니멀캠핑(Minimal Camping)' 등 취향과 참여인원에 따라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인의 감성에 적합하면서 야외에서 즐기기 좋은 놀이문화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4년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공정캠핑'이 대표적인 예다. 캠핑에 필요한 식자재와 소모품을 현장에서 구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올해로 8번째 여는 '김장캠핑'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캠핑과 봉사를 결합한 것으로 해마다 11월 중순 캠핑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해당 지역 저소득ㆍ조손가정 등에 나눠준다.
이 대표는 "앞으로 캠핑시장은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야영장등록제가 큰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1300여개의 등록야영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히 장소만 제공할 게 아니라 진화된 설비와 안전관리, 참신한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웃도어 컨벤션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국민의 복지와 여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믿는다. 그는 "스위스와 독일, 미국 등 자연 관광이 발달된 선진국에서 볼 수 있듯 자연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국민이 잘 즐기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연은 돈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사료영양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정보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경희대에서 컨벤션 전시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수컴 이사, ㈜인포워크아이앤씨 대표이사, 한국관광공사 희망캠핑장 심사위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가캠핑장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사)사단법인 캠핑아웃도어 진흥원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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