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설립 모금은 기업 자발적…비선실세도 없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날 국감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으며 최순실도 비선실세가 아니다"고 강하게 밝혔다.
안 수석은 지난해 2월과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들에게 국정과제중 하나인 문화융성 취지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의 문화활동을 목적으로 한 메세나클럽이었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안 수석이 나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기업에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재단 모금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알려왔다"면서 "순수 자발적인 의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그러면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혀 와서 '좋은 뜻'이라고 답했고 박 대통령께도 그렇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께서도 '좋은 뜻'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안 수석은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사퇴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멕시코 순방기간 중 먼저 전화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된 게 아니라 순방 중 업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른바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관련해 "비선실세는 없다"고 밝혔다. 최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아는 한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은 친형제도 멀리한다. 수시로 드나들고 밤에 만난다는 기사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실장과 안 수석은 국감 마무리 발언에서도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이 실장은 "우리 경제가 세계 11위이고 수출은 6위를 차지했지만 청년실업 등이 과제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면서 "그럴수록 역량을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재단 모금에 대해서도 "무엇 때문에 강제로 모금하겠냐"며 "박 대통령은 친족과 가족도 돌보지 않고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과 생각한다. 호의적으로 미래를 위해 넉넉한 마음을 보여달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안 수석은 "어제 박 대통령께서도 재단설립과정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성과에 만족한다'고 했다"면서 "이 사업은 보다 효율적으로 거듭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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