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여름학기에 이인성 교수가 강의한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과제물만 제출하고 학점을 취득했다. 비전공생이라는 이유였다.
정씨는 중국을 방문했으나 패션쇼에 작품을 제출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중요 프로그램이 열리는 단 이틀만 행사에 참석했다. 8월에 열리는 시합에 앞서 몸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다른 수강생들이 필참한 사전 미팅에도 참여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또 대체 과제물을 문자로 전송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정씨가 제출한 대체 과제물은 기존 패션작품을 한 벌 스타일링 하는 것이었고그는 문자로 교수에게 티셔츠, 원피스 등의 옷을 입은 사진을 보냈다. 이는 사진마다 단순히 옷을 바꿔 입은 정도로 스타일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
앞서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은 대자보 등을 통해 이인성 교수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학생들이 해당 수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 정씨가 받은 특혜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씨는 2015년 입학 이후 자신의 전공과 관계가 없는 이인성 교수의 수업을 세 개나 수강했다. 이 교수는 교내에서 문화예술교육원장,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 등 두 개의 보직을 맡고 있으며 최경희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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