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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델타항공 흑인 '의사' 차별 논란…'마일리지로 무마하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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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카 크로스. 사진=린든 존스 병원 홈페이지 캡쳐

타미카 크로스. 사진=린든 존스 병원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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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기내 응급환자 발생 당시 흑인 여의사를 차별해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린든 B 존슨 병원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일하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 박사가 지난주 탑승한 델타항공 비행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크로스 박사는 당시의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세히 기재했다.
타미카 크로스 사연. 사진=타미카 크로스 페이스북 캡쳐

타미카 크로스 사연. 사진=타미카 크로스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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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행기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하자 승무원들은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 찾아다녔다. 이를 본 크로스는 승무원들을 향해 손을 들었지만 묵살당했다.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손을 내리세요. 우리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과 얘기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잘라말했다.

크로스는 자신이 의사라는 사실을 계속 어필했지만 승무원은 이를 저지했다.
크로스는 좌석에 있던 버튼을 눌러 다시 한 번 승무원을 불렀고 이번엔 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오! 당신이 진짜 의사냐"고 물은 뒤 "의사 자격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전공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일하는지, 왜 디트로이트에 왔는지 등 치료와는 무관한 질문을 쏟아냈다고 크로스는 기술했다.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한 해당 승무원은 한 백인 남성이 다가오자 태도가 싹 변했다. 남성이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자 해당 승무원은 의사 자격증 소지 여부를 묻지도 않고 즉각 도움을 청했다.

크로스는 페이스북에 "너무나 흥분돼 피가 끓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환자가 남자 의사의 치료로 안정을 되찾자 승무원은 뒤늦게 크로스에게 다가와 환자의 저혈압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후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사과한 뒤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이를 거절했다.

크로스는 "그런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보너스 마일리지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면서 "인종, 나이, 성차별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델타항공은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일로 고객을 향한 차별을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현재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크로스가 올린 사연은 현재까지 4만5000명 이상이 공유하고 13만명 이상이 읽었으며 무려 1만9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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