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개 작성, 우스트히즌 메이저에서만 2개, 스털링스 최장, 윌콕스 최단거리 홀인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31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작성된 홀인원 숫자다. 47개 대회에서 평균 0.66개의 홀인원을 터뜨린 셈이다. 프로선수의 홀인원 확률이 보통 3000분의 1, 아마추어골퍼는 1만2000분의 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특출한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2016년 PGA투어 홀인원에 얽힌 진기록들을 살펴봤다.
마스터스에서는 같은 라운드, 같은 홀에서 2시간 사이에 무려 3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우스트히즌과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16번홀(파3)에서 연거푸 홀인원을 낚았다. 우스트히즌의 홀인원은 더욱이 동반플레이어 J.B. 홈즈(미국)의 공을 때리고 홀인되는 진기명기를 연출했다. 티 샷한 공이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경사면을 타고 굴러 1m 지점에 있는 홈즈의 공을 밀어내고 홀인됐다.
마스터스의 '번외 홀인원'이 장외화제다. 저스틴 토마스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의 '파3 콘테스트' 동반 홀인원이다. 토마스의 티 샷이 먼저 그린에 떨어진 뒤 5m 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고, 이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 파울러가 뒤따라 '백 투 백 에이스(back to back ace)'를 만들었다. 올해 80세의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파3 콘테스트' 역사상 최고령 홀인원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홀인원은 올림픽 금메달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무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우올림픽 1라운드 4번홀(파3ㆍ189야드)에서다. 7번 아이언 샷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올림픽 첫 홀인원을 잡았다"고 환호한 로즈는 여세를 몰아 마지막날까지 우승 진군을 계속했고, 기어코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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