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엔진은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독자 개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1976년 포니를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모델을 가진 자동차 생산국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 엔진을 개발할 기술은 아직 갖지 못했다.
현대차는 1984년 용인 마북리에 파워트레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끊임없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인재들을 스카우트했고 최종 완성되기까지 엔진 설계는 무려 288번이나 변경됐다.
알파 엔진은 국내의 인증 시험을 거친 후 1992년에는 미국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알파 엔진은 스쿠프에 처음 탑재됐다. 스쿠프는 1990년 2월 현대차가 출시한 차로, 국내 최초 2도어 쿠페 차량이다. 'SLC(Sports Looking Car)'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된 스쿠프는 당시 소형차였던 2세대 엑셀(X2)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스쿠프라는 이름은 스포츠(Sports)의 S와 2도어 자동차를 뜻하는 쿠페(COUPE)의 합성어다. 1991년 5월 알파 엔진을 탑재한 신형 모델 '스쿠프 알파'가 출시됐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는 터보차저가 적용된 국내 최초의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출시됐다.
1995년에는 아반떼에 처음 적용된 '베타 엔진'이 있었고 2002년에는 '세타 엔진'이 개발돼 NF쏘나타에 탑재됐다. 2008년에는 고성능과 대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좋다는 평가를 얻은 '타우 엔진'이 개발됐다. 타우 엔진은 엔진 부분 최고 권위의 상인 '워즈오토'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타우 엔진이 탑재된 제네시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2009년 북미 올해에 차'에 선정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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