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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 코드잼, 괴짜 개발자들의 놀이 대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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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코딩 문제 풀이' 즐기는 모습에서 착안…올해로 5회째

▲28일 오후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열린 '제5회'코드잼에서 지원자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28일 오후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열린 '제5회'코드잼에서 지원자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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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커다란 화상 스크린에 LG전자 해외 법인 직원들의 얼굴이 나타났다. 한국 법인 직원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잡고 노트북 전원을 켰다. 2시 정각 4개의 문제가 담긴 시험지가 배부되자 시험장 안은 타이핑 소리로 가득 찼다. 스크린에 비친 해외 법인 직원들도 분주하게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8일 오후2시 서울 서초 LG전자 R&D센터에서는 '제5회 코드잼'이 열렸다. 사내 임직원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들이 참여하는 '코딩 대회'다. 구글의 개발자 대회인 '구글잼'을 벤치마킹했다. 두 차례의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이들은 오프라인 결선에서 5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최종 선발된 10~20명의 코딩 전문가들은 구글 등 해외 기업 탐방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 대회를 5년째 기획하고 있는 엄위상 LG전자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괴짜 개발자들을 위한 대회"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코딩 문제를 출제하고 풀어내는 것을 즐기는 데서 착안했다. 능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업무와 관련 없는 코딩 과제를 풀며 이를 해결하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28일 오후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열린 '제5회 코드잼' 참가자들이 출제된 문제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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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양질의 문제'다. 엄 연구위원은 "코딩을 즐기는 개발자들이 재밌게 풀 수 있도록 기존에 보지 못했을 법한 문제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문제 출제기간만 3개월이 소요된다. 출제진도 엄선했다. 세계 5대 경진대회라고 불리는 '정보 올림피아드' 출제진이 참여한다. 문제 출제자 중 한 명인 김성열 건국대 교수는 "우리의 코딩 수준은 러시아 등과 비교해 여전히 쉬운 응용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러한 사내 경진대회를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라인 예선에 지원한 지원자는 800여명, 본선 진출 경쟁률은 20대 1에 이른다. 문제 난이도도 높아졌다. 엄 연구위원은 "3일간 풀도록 하는 예선전 문제를 이번 대회에선 불과 1시간 만에 풀어낸 지원자들이 나오는데다 만점자도 늘어 이번 대회 문제 난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회 결과는 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수상자들은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수여식은 11월 중 열린다. 엄 연구위원은 "보통 한국에선 개발자들은 책임ㆍ선임급만 되어도 관리자급으로 빠져 개발 실력을 높일 수 없다"며 "LG전자는 개발자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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