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끌어나갈 대체자 없어"…고객이탈·제과사업 타격 우려
마이니치신문은 27일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롯데그룹을 둘러싼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며 "수사 전개에 따라서는 롯데 창업가 전체로 수사가 확대돼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들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를 아우르는 경영을 할 사람은 신 회장 외에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 걸쳐 있는 거대한 재벌기업인 만큼 창업가에 속한 인물 외에는 경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ㆍ일 양국에서 롯데그룹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이미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됐으며, 일본에서도 브랜드 악화로 제과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과자나 아이스크림 판매, 구단 운영 등을 하고 있는 롯데홀딩스의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고객이탈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한국식 재벌경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견해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재벌가에서 비리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허술한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며 "재벌의 리더십은 1990년대 후반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이에 의존한 경영은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과 그룹 전체가 파괴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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