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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탈, 47년 우정경영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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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사장 지분 30.5%→4.99%로
오세원 대표 일가 독자체제 움직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우정이 남다른 두 친구가 있었다. 이들은 같은 대학 과 동기로 동문수학하며 훗날 자손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을 세워 같이 경영하자고 약속했다. 이 꿈은 이루어졌고 둘은 올해로 47년 가까이 기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우정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얘기가 아니다.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 포메탈 을 세운 오세원 대표와 김기정 사장의 실제 스토리다. 하지만 최근 김 사장이 자신의 보유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온 우정 경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자신의 보유지분이 기존 30.5%에서 4.99%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2~23일 총 306만7720주(25.51%)를 장내매도해 약 151억원을 현금화했다.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30%대 지분으로 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물량을 한번에 털었다. 이로써 5% 룰에 걸리지 않아 김 사장이 만약 회사 임원직에서 물러나면 나머지 지분을 전부 매각해도 확인할 방법은 없다. 현 최대주주는 지분 13.72%를 보유중인 오 대표다.

오 대표와 김 사장은 1935년생으로 중앙대 화학과 동기다. 1969년 10월15일 협진단철공업사(현 포메탈)를 설립한 이후 2015년 3월까지 46년째 같은 양의 지분을 보유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2012년 일부 지분을 매각할 당시에도 매각 주식 수를 똑같이 통일시켜 항상 지분율이 동일하도록 유지했었다. 심지어 당시 오 대표의 장남인 민석씨와 김 사장의 장남인 성호씨의 포메탈 보유지분도 각각 3000주(0.05%)로 동일했다. 오 대표의 차남 호석씨가 2000주(0.03%)를 갖고 있는 것이 유일한 차이였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들어 지분 구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오 대표가 지난해 6월에만 3차례에 걸쳐 자녀와 친족들에게 자신의 지분 16.78%를 증여했다. 올해로 만 81세에 접어든 오 대표가 2세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 대표가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준 오씨일가(오세원 대표 외 9명)의 지분은 총 30.6%다. 자녀 중에서는 차남인 호석씨 지분이 8.32%로 가장 많다.

반면 김 사장은 물러나는 분위기다. 오 대표가 자녀와 친족들에 지분을 증여하며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한 데 반해 김 사장은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장남 성호씨 지분도 2012년 당시 그대로다. 김 사장은 수년 전부터 직함과 대주주 자리만 유지한 채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상장 이후 방위산업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회사를 적극 이끌어 온 것도 오 대표다.

다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2세들 사이에서 본격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최대주주인 오 대표의 지분이 13.2%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 대표와 달리 김 사장이 대량의 지분을 장내매도 한 이유도 증여세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으로 2세들 사이에서 지분매입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포메탈 관계자는 "김기정 사장이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며 "경영권 승계나 지분 다툼 관련해서도 아는 바 없으며 우선 건강이 회복되는 것이 첫번째"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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