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20대·여성 주도…'올레길 인기' 쇼핑·음식점 소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주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내국인의 제주 관광을 주도하는 계층은 20대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레길 코스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쇼핑, 음식점 업종에서 내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은행 제주본부이 공동으로 분석, 27일 발표한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한 제주 관광객 소비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내국인 관광객 이용액은 1조7000억원으로 2012년(1조1000원)에 비해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동안 20대 고객의 카드 소비액 증가율은 95.7%로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여성 관광객 카드 이용액 증가율도 66.3%로 전체 내국인 관광객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대와 여성 관광객이 주로 선호하는 쇼핑, 일반대중음식, 편의점, 저가숙소 등을 중심으로 카드 이용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 올레길 인근의 읍면단위 지역의 소비가 늘었다. 2012년 대비 지난해 제주 주요 지역 카드 이용액 연평균 증가율은 구좌읍(35.5%), 성산읍(32.8%), 서귀동(28.8%), 안덕면(25.7%), 애월읍(24.7%)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카드이용액이 증가한 읍면 소재지는 주요 인기 올레길 코스를 거쳐가는 지역"이라며 "내국인들의 방문에 따라 지역 내수 활성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 읍면지역의 2012년 대비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소비증가율은 72.9%로 다른 지역에 비해 17.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번 발표 결과는 신한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올해 초 빅데이터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분석한 것으로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의 지역별·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합산해 계산했다. 세부 지역별·업종별 사용금액 및 건수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지자체와 공동으로 중앙 부처 거시 실시간 경기지표와 연계한 지역 산업 발전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제공, 각종 예산 등 국가 자원의 효율적 집행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