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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리모델링 단지 '나홀로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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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내력벽 철거 허용 보류에 타격 없어…수도권 신도시 '사업 중단'과 대조
대치2단지·잠원한신로얄 등 철거 없는 사업추진 가능해 '안도'


강남 개포동 대치2단지 아파트 전경(아시아경제DB)

강남 개포동 대치2단지 아파트 전경(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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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 강남권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들에 다시 화색이 돌고 있다. 한 달 전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의 세대간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3년 후 결정하기로 유예하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지적이 많았지만 강남 일대는 예외였다. 내력벽 철거와는 관계없이 사업추진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내력벽 철거를 고려치 않는 단지도 적지 않아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대표적인 리모델링 단지인 대치2단지의 변경된 설계안이 다음달 나온다. 신축될 별동의 방향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설계안이다. 내력벽이 아닌 조적(벽돌)벽이어서 리모델링 공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3개층을 더 높이면서 별동을 신축해 1753가구 규모의 단지가 2010가구로 바뀐다. 257가구는 일반분양하게 된다. 전체 용적률은 173%에서 276%로 높아진다.

리모델링 추진 속도가 빨라진데다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이 단지의 아파트값은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 4억9000여만원에 거래됐던 39㎡타입은 지난 7월 6억원대 초반에 매물이 거래된 이후 내력벽 철거 유예소식에 소폭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학수 리모델링 조합장은 "대치2단지는 본래 2베이(bay) 구조에 조적벽을 쌓아 1베이로 만든 형태라 내력벽 철거와는 관계 없이 아파트를 좌우측으로 넓히는게 가능하다"며 "가장 넓은 평형인 67㎡ 타입만 내력벽 철거가 일부 도입됐어 이 부분만 수정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지난달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 세대간 내력벽 철거 허용을 위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75조)을 2019년 3월까지 연구용역을 거친 뒤 개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대부분 단지들이 소형 평형의 세대를 합치기 위해 세대간 내력벽에 문을 달아 베이와 면적을 늘리는 설계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1베이는 2베이로, 2베이는 3베이로 확장시키려다 좌우측 세대간 통합이 어려워진 것이다. 다만 앞뒤 방향으로 넓히는 리모델링은 가능하다.

잠원한신로얄, 대청아파트 등 강남 일대의 대표적인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세대간 내력벽 철거 없는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잠원한신로얄은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지하 1층, 지상 13층 아파트를 지하 4층, 지상 15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208가구에서 237가구로 단지가 커진다. 이곳 역시 잠원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호재로 작용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1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1㎡타입은 지난달 1억원가량 오른 9억3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강남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대청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822가구가 902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지하주차장, 지하2개층, 지상3개층 등이 신설된다. 대형 건설사의 도시재생사업 담당자는 "강남 일대는 땅이 좁아 신도시와는 달리 애초부터 좌우로 넓히는 대신 앞뒤로 넓히는 설계를 구상한 경우가 많다"며 "이로인해 내력벽 철거 허용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 추진사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는 분당 5곳, 평촌 2곳, 수원 1곳 등이다. 1990년대 중반에 준공된 신도시 아파트들은 안전진단 B등급 이상을 받아 건물의 상태는 양호하지만 용적률은 180% 가량으로 높아 리모델링을 염두에 둔 곳이 많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정부에 여러차례 내력벽 철거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입주민들이 노후 아파트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재산상으로도 피해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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