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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亞 '넘버원 금융' 꿈구는 뚝심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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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인 '승부사'로 꼽히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우리은행 지분인수 참여로 본격적인 은행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던 지난 2012년 이후 약 5년만이다.

김 부회장의 이번 배팅의 성격은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내년에 출범하는 한국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은행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해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인수전을 거쳐 과점주주에 오르게 되면 '은행-인터넷은행-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의 풀 라인업(full line up)을 갖춘 금융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번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한국투자증권을 내세웠다. 지분인수 참여 배경으로 ▲높은 배당수익 ▲저 주당순자산비율(PBR) 상태로 주식 가치 상승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인한 수익성 향상 ▲회사간 직간접 연계 시너지 등을 들었다. 표면적으로 지분참여로 인한 '투자수익'에 방점을 찍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은행 인수를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인수지분을 최대 8%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1000원선임을 감안하면 투자규모만 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김 부회장의 은행업 진출 의지를 감안하면 실제 매입금액은 이보다 많은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PBR이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낮은 0.38배, 기대배당수익률이 4.0%임을 감안하면 주당 입찰가액은 1만3000원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김 부회장은 KDB대우증권 인수전,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특히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의 라이벌전에서 쓴 맛을 봤다. 인수의지는 컸지만 가격경쟁에서 밀린 결과였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박 회장의 통 큰 '승부사' 기질에 눌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김 부회장은 최근 "몸집만 키우는 데에 투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합병(M&A)으로 단순히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고 잘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8일 서울대에서 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는 매물로 나온 LIG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 부회장의 꿈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진출한 이상 은행만 인수하면 어떤 금융지주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과점주주 형태의 우리은행 지분인수전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규로 진입하는 과점주주의 성격이 장기투자자 또는 전략적 투자자가 아닐 경우 추가로 지분 매각 이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뚝심의 승부사 김 회장의 '마지막 M&A'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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