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입항 거부로 동안 인근 해상을 떠돌고 있는 '한진루이지애나호'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예비 선원 4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드 선원 양성 훈련원의 교육생인 이들은 학과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3600TEU(1TEU는 20ft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에 올랐다. 지난 2일 입항 예정이었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항만에 정박하지 못하고 25일째 싱가포르 주변 해상을 떠돌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 드류 헨드리 의원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 선박에 탑승 중인 교육생들은 오랜 표류와 위험한 상황 속에서 크게 고통받고 있고 가족들의 걱정 또한 크다"며 "영국 정부가 이들의 빠른 귀환을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영국 정부가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클라이드 선원 양성 훈련원 대변인은 "현재까지 교육생들은 안전하다"면서 "교육생들의 빠른 귀환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26일째인 이날 기준으로 각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57척에 달한다. 선박이 압류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해 기약없이 표류중인 한진해운 선원은 800여명에 이른다. 외교부는 법정관리 이후 해외 주재원들의 건강과 안전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바다에 발이 묶인 한진해운 선박 선원들의 긴급 상황 발생시 실시간 대응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외교부와 한진해운 본사의 구체적인 지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박들은 항계 밖을 기약없이 떠돌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운임 상승으로 머스크의 올해 순이익이 최대 7억6000만달러(약 8453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던 머스크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9위 홍콩 컨테이너선사인 OOCL의 마이클 피츠제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아시아~미주항로에서 7%를 차지하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단기적으로 운임 폭등이 올 것"이라며 "한진사태는 해운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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