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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산업]닫힌 지갑 멈춰선 공장…韓경제 멍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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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산업]닫힌 지갑 멈춰선 공장…韓경제 멍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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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나서면서 제조업과 한국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내수가 여전히 침체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출도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내수와 수출을 근근히 떠받쳐온 자동차산업이 파업의 악재를 맞이하면서 파업 장기화로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노조 26일 전면파업…평균 1500만원 성과급 적다는 게 이유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26일 전 조합원이 출근하지 않고 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열면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멈추었다.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회사측 추산으로 10만1400여 대의 생산차질과 2조2300여억원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현대차노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측은 노조가 반대해온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1인당 성과급 지급규모가 평균 1500만원에 이르는 잠정안이지만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연례파업으로 30여년간 125만대 생산차질…14조원 넘어서

현대차노조의 파업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로 피해가 확대된다. 현대차노조는 1987년 설립된 이후 1994년과 2009년, 2010년, 2011년 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했다. 파업 기간 자동차 생산차질 규모는 모두 125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파업 추세라면 향후 수년 내에 울산공장의 지난해 생산규모(153만여대)에 이른다. 회사는 그동안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차질액(매출차질액)이 14조원2000억여원으로 집계했다. 올해 파업을 포함하면 16조원이 넘는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과 별개로 정치적인 이유로 파업한 사례도 많다. 1996∼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파업, 2000년 대우자동차 매각 반대파업, 2003년 비정규직법 및 주 5일 근무제 촉구 파업,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 등이다.지난해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조선업종 등과 연대해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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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 900만대 시대…韓은 글로벌 톱 5 위상 흔들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와 브라질, 중국 창저우 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연간 9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글로벌 톱 클래스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해외 공장들이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파업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2007년 501만대에서 2009년에는 628만대, 2012년 718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8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도요타(1015만대), 폭스바겐(993만대), GM(984만대), 르노-닛산(849만대)에 이어 5위(802만대)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국내 생산은 정체이고 파업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생산 비중은 44.8%로 2012년 49%에 비해 4.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의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255만1937대다. 인도가 같은 기간 생산량 257만5천311대로 글로벌 5위에 올라서며 한국이 6위로 밀려났다. 자동차 생산에서 인도에 추월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매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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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종료에 車생산도 줄어 車산업에 드리워진 위기

자동차산업이 대내적으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소비 등 내수가 조정을 받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위험이 상존한 상황에서 현대차 파업 장기화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생산, 내수, 수출 등에서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를 보면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8% 감소한 21만797대였다. 현대차(파업시간 76시간), 기아차(68시간), GM(96시간) 등의 파업 영향으로 지난달 6만57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한 수출 차질액은 9억2000만달러로 추산됐다.

8월 자동차 판매량은 휴가철 비수기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인해 1년 전보다 10.6% 감소한 12만4549대에 그쳤다. 수출도 해외생산 증가와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보다는 18.6% 감소한 14만2987대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수출뿐 아니라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되찾고 수출과 내수위기에서 벗어날 혁신적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현대차 노사의 문제는 개별기업을 떠나 자동차산업과 국가경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경쟁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인만큼 노사가 연례파업과 이에 다른 산업연관 효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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