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그룹이 발표한 '알리안츠 글로벌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부채를 제외한 순 금융자산은 2만7371유로(약 3388만원)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조사(2만4160유로)보다 약 3000유로 늘어난 것으로, 순위도 지난해 22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1인당 순 금융자산 8만3888유로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 국가 53개국 중에서는 6위에 올랐다. 단순 계산하면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평균 약 3배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 이어 대만(8만1242유로), 싱가포르(7만9261유로) 등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1만1496유로로 28위에 그쳤으나 앞선 조사(7990유로, 33위)보다 5계단이나 올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4만9580유로(6137만원)로 53개국 중 22위를 기록, 지난 조사와 순위가 같았다. 순 금융자산 순위에서 6위에 올랐던 일본은 부채를 포함한 순위에서는 10만8천660유로로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앞서 순 금융자산에서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던 일본과 우리나라는 부채를 포함한 자산규모에서 그 격차가 2.19배로 좁혀졌다.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부채는 2만2209유로(약 2749만원)으로 싱가포르(3만4894유로), 일본(2만4772유로)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부채 증가율도 9.8%를 기록해 인도(17.5%), 중국(16.8%)에 이어 아시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3.5%)과 싱가포르(2.4%)의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알리안츠그룹은 "한국의 부채 증가율이 1년새 급등했다"며 "부채 증가율은 아시아 3위이지만 증가율의 가속도는 가장 빠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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