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요와 '2파전',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 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이 변수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윈덤챔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국선수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도전기'다. 지난해 안병훈(25ㆍCJ)이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PGA투어에서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철옹성이다. 그동안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양용은(44),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 배상문(30) 등이 우승컵을 수집했지만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 "불 붙은 신인왕 레이스"= 당초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제패한 그리요가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챔프 카우프먼에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막판 변수가 바로 김시우다. 지난달 22일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5타 차 대승을 일궈내 단숨에 도전자 대열에 합류했다.
▲ "강력한 마무리가 필요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앞둔 21일 현재 카우프먼은 4차전 진출에 실패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그리요와 김시우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기록상으로는 그리요의 우세다. 세계랭킹 27위와 상금랭킹 23위, 페덱스컵(PO) 랭킹 9위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58위와 상금랭킹 28위, PO 랭킹 18위를 달리고 있다.
기회는 충분하다. 4차전에서 그리요를 압도하는 성적을 올리는 길이다. 우승은 하지 못해도 상위권 진입을 앞세워 상금랭킹과 PO 랭킹에서 그리요를 추월할 수 있다. 최근 컨디션과 실전 샷 감각이 좋다는 게 고무적이다.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공동 15위와 3차전 BMW챔피언십 공동 20위 등 일관성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PGA투어 선수들이 EPGA투어를 겸하고 있는 매킬로이를 차별했다"는 비판이 나온 까닭이다. 결과적으로 임팩트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유대관계 등을 고려하면 일찌감치 미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그리요가 유리하다. 김시우로서는 더욱 투어챔피언십 활약상이 중요해졌다. 환상적인 플레이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신인왕은 10월 초에 발표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