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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내 몸의 파수꾼 면역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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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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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건강하고, 온갖 세균에 감염되어 질병에 걸렸다가도 나을 수 있는 것은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 덕분이다. 면역세포는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암세포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을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다. 나라에서 치안과 방위를 담당하는 경찰과 군대와 같은, 고마운 존재가 바로 면역세포이다.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한, 우리는 암세포가 생기거나 세균이 몸 안에 들어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면역세포가 다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우리는 면역세포가 하는 일을 모른 채 살아간다.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질병에 걸렸을 때 비로소 면역세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데, 면역세포에 항상 감사하며, 면역세포가 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성인의 혈액 속에 1㎣당 5000~1만개, 혈액 전체로는 350억개 정도가 존재한다. 그 숫자가 줄어들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거나 질병 치료 중에는 그 숫자를 중요시한다. 백혈구는 호산구(eosinophil), 호중구(neutrophil), 호염기구(basophil)와 림프구(lymphocyte)와 단핵구(monocyte)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군대의 육군, 해군, 공군의 역할이 다르듯이 이들은 서로 다른 면역기능을 수행한다.

면역세포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걸리는 질병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면역기능이 약해지거나 결함이 생기는 경우인데,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각종 암이나 감기, 폐결핵과 같은 세균성 질환에 걸리며, 강해지면 호전되거나 낫는다.

면역세포의 기능에 결함이 생긴 면역결핍증에는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는 경우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같이 면역기능이 정상이었던 사람이 HIV라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세포가 파괴되는 것처럼 후천적인 경우가 있다.
둘째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나 세균이 아닌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병으로 자가면역성 질환(autoimmune disorders)이 있다. 자가면역성 질환은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부위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루프스, 녹내장, 크론병, 파킨슨병 등과 같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셋째로 면역세포가 우리 몸에 아무런 해가 없는 외부의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hypersensitivity)을 보여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로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는 노력보다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정신이 면역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정신과 면역시스템의 관계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정신면역학(psychoimmunology)이나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과 같은 신학문이 등장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생긴 질병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예외 없이 모두 낫는다. 면역세포는 어떤 암세포나 세균도 제거할 수 있는 물질들을 만드는 유전자들과 이 유전자들을 켜는 생명스위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내가 이 생명스위치를 켜는 것”이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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