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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JP지지 얻은 潘총장, 대선 경쟁력 분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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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결심한대로 이를 악물고 하라"
반 총장, 충청권 잠룡으로선 처음으로 JP 지지 얻어
여권 최대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라
야당 견제, 여당 검증·조직력 극복이 과제
지지율 독주는 신기루일뿐, 처음 1위가 당선된 건 박 대통령이 유일
한승수 전 총리·정진석 의원 등 '반기문 사단' 분류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들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지난 15일 (현지시간) 뉴욕 UN 본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반 총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들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지난 15일 (현지시간) 뉴욕 UN 본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반 총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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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결심한대로 이를 악물고 하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한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JP는 메신저 역할을 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를 통해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JP의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구두로 전해졌다.

◆JP "정진하되 이를 악물고 하라"=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환국하시라. 결심한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라.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JP의 당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이는 JP가 같은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을 내년 대선에서 지원하겠다는 '지지 선언'이나 다름 없다. 그동안 JP는 여야 인사들을 가리지 않고 만나왔다. 추석연휴 직전 서울 신당동 자택을 예방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했고, 연휴 직후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냉면 회동'을 갖기로 예정돼 있다.
이미 충청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상당수 상실한 JP지만 반 총장에 대한 우회적 지지 선언은 상당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충청 출신 첫 대통령 배출이란 지역 민심에 더해 이렇다할 거물급 대선주자를 내놓지 못한 새누리당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카드가 바로 반 총장의 여권 대선후보 도전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을 가리지 않고 당내 대선주자 경선에 반 총장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만큼 반 총장 카드는 최대의 흥행 보증수표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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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JP인가=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에서 패배한 충청 출신(황해도 서흥군 출생·부친과 선대의 본적지는 충남 예산군)의 이회창 전 총리는 JP의 전폭적 지원사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가리켜 대구·경북 출신의 전직 여당 중진 의원은 "이 전 총리 캠프에서 일하면서 어떻게든 JP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려 했으나, 이 전 총리가 고개를 숙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5월 방한해 JP의 신당동 자택을 예방했던 반 총장은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JP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대권 도전에 대한 언급이 오갔고, JP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반 총장의 생존력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반 총장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정치적 버팀목이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경우, 야권의 견제는 물론 같은 여권 주자들의 날선 검증에 좌초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대선후보 경선은 조직력 싸움이다. 당내에 일정한 지지층과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 ARS와 온라인 투표 등이 활용되는 국민경선은 아직까지 조직력을 압도할 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의 최대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쌓은 호의적 이미지 덕분이다. 반 총장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5.7%의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다. 대선 후보군에 포함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7월 한때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 지지율만 보면 문 전 대표(19%)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0%)를 한참 앞서 있다.

여권에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반 총장의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른 상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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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부재·지지율 신기루 극복해야= 하지만 지지율은 신기루일 따름이란 지적도 있다. 정 의장과 함께 방미해 반 총장을 만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처음 지지율 1등이 (끝까지 완주해 대선에서) 당선된 것은 박근혜 (당시) 후보가 유일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지지도로 보면) 박찬종 후보는 서울시장도 대통령도 몇 번 했어야 했다”며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는 9년 10개월간 1등을 했지만 마지막 한 달을 잘못해서 김대중·노무현(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 총장은 다른 여권 대선 후보에 비해 열악한 정치적 기반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에 만회하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보성파워텍 부회장직을 사임한 반 총장의 친동생 기호씨는 “반기문 측근이라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스스로 반 총장 측근이라 떠들고 다니면서 대권을 운운해온 사람들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이는 반 총장의 국내 정치 기반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 이후 당분간 고향인 충북 음성에 머물면서 충청지역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계 인사들과 만찬·오찬 등의 형식을 빌려 지속적인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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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단'은?= 반 총장의 든든한 우군은 '충청의 맹주'인 JP다. 향후 대권 행보를 시작하기 위해선 충청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다른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 전폭적인 지지가 아닌 비판적 지지를 내비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직 대통령이란 부담감 탓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반기문 사단'으로 불리는 전현직 관료·정치인들은 적지 않다. 외교부 관료 출신의 브레인들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여기에 정치권의 충청 출신 인맥들도 반 총장 주변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관료 출신으로는 한승수·노신영 전 총리가 거론된다. 한 전 총리는 유엔 총회의장 시절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유엔이란 무대에 데뷔시킨 장본인이다. 반 총장 자녀 결혼식의 주례도 섰다. 노 전 총리 역시 반 총장을 총애하면서 출세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이 밖에 김숙 전 유엔 대사,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박준우 청와대 전 정무수석과 지난 2월 청와대에 합류한 윤여철 의전비서관이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여당에서는 충청 출신의 정 원내대표가 '오른팔'로 불린다. 기자시절 워싱턴 특파원으로 반 총장을 처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뒤 무소속과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4선 의원이 됐다. 10대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6선을 한 자민련의 정석모 의원이 아버지다.

홍문표·이장우 의원 등 충청 출신 의원들도 잠재적인 지지그룹으로 꼽힌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반 총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으로 반 총장의 국내 주소지(사당동)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의원 역시 인연이 깊다. 새누리당 인재영입추진위원장인 나 의원은 최근 반 총장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반기문 사단'이 정치 세력화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측근들이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소문만 끊임 없이 돌고 있을 따름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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